현실 자산의 토큰화가 암호화폐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앙 집중화에 따른 위험성이 경계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MEXC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트레이시 진(Tracy Jin)은 토큰화된 현실자산(Real World Assets, RWA)이 국가 규제와 중앙화된 중개자의 통제를 받는 한,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단순한 변형에 불과하며 *금융 혁신*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현실 자산은 허가형 혹은 반중앙화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는 국가나 중개 기관이 자산을 제한하거나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만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이나 채권처럼 실물 기반 자산의 경우 법률 체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법적 불안정성이 큰 국가에서는 자산 압류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RWAs는 주식, 채권, 부동산, 지식 재산, 에너지, 미술품, 사모 대출, 부채, 법정화폐, 원자재, 수집품 등 다양한 유형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토큰화되는 자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현재 온체인상 RWA 자산의 총 규모는 약 196억 달러(약 28조 6,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4년 12월 기준 약 2,270억 달러(약 331조 원)를 돌파하며 RWA 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ren Finance가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맥킨지앤컴퍼니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RWA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30조 달러(약 4경 3,8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맥킨지는 2조~4조 달러(약 2,900조~5,800조 원) 수준으로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으나, 스탠다드차타드와 폴리곤(Poygon) 등의 관계자는 3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처럼 자산 토큰화 생태계가 폭발적인 확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중앙 집중형 구조가 가져올 수 있는 법적 불확실성과 사이버 보안 문제, 유동성 위기, 심지어 자산 몰수 가능성까지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RWA가 진정한 탈중앙화 구조를 바탕으로 금융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