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전문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27억 달러(약 3조 8,88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코어위브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며 총 4,900만 주를 주당 47~55달러 수준에서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범위 상단인 55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기업가치는 약 260억 달러(약 37조 4,400억 원)에 달한다.
애초 코어위브는 이번 공모를 통해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해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어위브는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32개 데이터센터에서 2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NVDA) GPU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 B200’을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클라우드 업체 중 하나다.
회사는 AI 연산 작업에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AI 모델 ‘라마 3.1’의 학습을 주요 경쟁사 클라우드보다 310만 GPU 시간 단축해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AI 모델을 엔비디아 GPU에 탑재하는 과정을 상당히 가속화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맞춤형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툴도 개발해 왔다. 그중 하나인 ‘SUNK’는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AI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AI 추론 작업에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AI 학습 작업에는 ‘슬럼(Slurm)’이라는 오픈소스 툴이 사용되는데, 이 둘은 각각 별도의 서버 클러스터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SUNK를 활용하면 슬럼을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어 서버 클러스터를 따로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코어위브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픈AI, 메타(META), IBM(IBM),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코어위브 매출 19억 달러(약 2조 7,360억 원) 중 62%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챗GPT 출시에 맞춰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46% 급증했고, 2024년에도 73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확장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하며 2023년 5억 9,400만 달러(약 8,560억 원)였던 순손실이 지난해에도 같은 규모로 이어졌다.
코어위브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금융권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매출 증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데이터센터를 대부분 임차하는 방식에서 일부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면 구축 일정 통제력이 강화되고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어위브는 나스닥에서 ‘CRWV’라는 티커로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