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페깅(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에 실패하고 테라(LUNA, 이하 루나) 코인이 휴지조각이 됐다. 이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권도형 대표는 아고라의 테라 포럼을 통해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밝혔다.
권 대표는 "UST의 페깅이 무너진 상황에서 나의 견해를 밝히고 싶다"라며 테라 생태계를 부활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부활시킬지 설명했다.
권 대표는 "설령 UST의 페깅이 다서 복구된다 하더라도 루나의 보유자들이 심각하게 청산됐고, 잿더미가 됐기 때문에 생태계를 다시 만들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탈중앙화 경제에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UST는 그 역할을 하기에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권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라는 전 세계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크고 활기찬 개발자 생태계 구축 ▲테라스테이션(지갑 및 스테이킹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백만 명 이상이 사용 ▲테라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봤을 만큼 강력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활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의 부활을 위해서 테라 커뮤니티는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테라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이 네트워크 소유권을 10억 토큰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10억개의 토큰 중 40%에 해당하는 4억개의 토큰은 UST의 가치가 폭락하기 전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여기에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권 대표는 "체인이 정지되기 전 마지막 순간에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도 1억개(10%)의 토큰이 분배돼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했던 이들의 역할 역시 보상받아야 한다. 또 나머지 40%는 UST 보유자에게 새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시 배분해야 하며 10%는 향후 개발 자금을 위해 커뮤니티 풀에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테라 생태계를 보존하고 가능한 많은 사용자와 빌더를 만드는 일"이라며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커뮤니티의 빠른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 발명품(테라, 루나)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라며 "나를 비롯해 나와 관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태로 이익을 얻지 않았고 나 역시 폭락 이후 UST와 루나를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