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당국이 시중 은행들의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 당국은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권에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지난 5일 공지를 통해 "당국은 금융권의 고객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 암호화폐 서비스 금지 명령 보도자료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중앙은행은 "금융 기관은 중앙은행이 규제하지 않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규제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없는 만큼, 사실상 모든 암호화폐에 대한 서비스를 금지한 것이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서비스 운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시장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작년 5월 암호화폐에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내린 상태"라며 금융권이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 은행이 고객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아르헨티나 최대 시중은행인 방코갈리시아(Banco Galicia) 은행은 지난 2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방코갈리시아 은행은 자사 앱의 투자 섹션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XRP(XRP) 4종을 매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같은 행보는 아르헨티나 규제 당국에게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3월 국제 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암호화폐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