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추진 중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이 ETF 승인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ETF 통과가 불가능할 경우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그레이스케일 CEO는 2022년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할 경우 소송을 염두하고 있냐는 질문에 "모든 방법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넨샤인은 "SEC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한 결과 현재 시장에는 비트코인 선물 ETF만 나온 상태"라며 "SEC가 투자자들을 선물 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는 만큼 자사가 주력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겠다고 SEC에 신청한 상태다. SEC는 이에 관해 판단을 유보를 했으며, 늦어도 7월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업계는 그동안 SEC가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반려를 한 만큼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앞서 SEC는 3월 21일 위즈덤트리(WisdomTree Investments)와 원리버 애셋매니지먼트(One River Asset Management)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을 연기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소넨샤인은 "GBTC는 2015년부터 거래됐으며, 2020년 1월부터 SEC에 등록된 상태"라며 "SEC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결국 승인될 것이라고 믿으며, 문제는 언제 승인되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