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을 승인하고 가상자산 규제기관을 설립했다. 투자자 보호와 함께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두바이를 암호화폐 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2022년 3월 9일(현지시간)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bin Rashid Al Maktoum) 아랍에미리트 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가상자산 법을 승인하고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Sheikh Mohammed 트위터 갈무리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법(Dubai Virtual Asset Regulation Law)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당국(VARA)은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를 감독하게 된다. 가상자산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가상자산의 교환·이전·보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VAR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VARA는 추후 가상자산의 유형을 분류 및 지정(classify & specify)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규제법을 어긴 사업자는 벌금이나 사업정지 처벌을 받게 된다.
셰이크 부통령은 “가상자산법의 승인과 규제기관의 설립은 아랍에미리트가 암호화폐 산업에서 위치를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법안과 규제기관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
두바이는 암호화폐 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재판소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관련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블록체인 법원’을 설립했으며, 2021년에는 두바이 금융서비스당국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승인했다.
같은 해 11월 28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우편국(EPG)이 건국 50주년 기념 대체불가토큰(NFT) 우표를 발행했다. 압둘라 모하메드 알라쉬람(Abdulla Mohammed Alashram) EPG CEO는 "NFT를 수용하는 것은 디지털 중심이 되려는 자사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