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러시아에서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 일부 러시아 은행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중국의 ‘유니온페이(UnionPay)’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3월 5일(이하 현지시간) 비자는 성명서를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비자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마스터카드도 “러시아에서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 켈리(Al Kelly)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파트너, 가맹점에 미칠 영향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러시아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용납할 수 없는 사건들을 두고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스터카드도 성명을 통해 “전례 없던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 등을 고려해 러시아에서의 결제망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 카드사의 조치에 따라 3월 9일부터 러시아에서 발급된 비자·마스터카드는 국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러시아 내에서는 카드 만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연일 국제 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러시아 제재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도 7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PayPal)도 러시아 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댄 슐먼 페이팔 CEO는 “러시아 내의 페이팔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페이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적인 군사적 침략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6일 스베르방크(Sberbank)를 포함한 러시아 은행들이 중국의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은 관련 카드가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으로 현재 180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로이터 통신은 “여러 러시아 은행이 이미 유니온페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스베르방크, 틴코프뱅크(Tinkoff) 등이 러시아 국내 결제 시스템 미르(Mir)와 유니온페이를 연동한 카드를 발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러시아 중앙은행 등 여러 러시아 은행들이 유니온페이로 전환해 사용할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소형 은행들은 이미 유니온페이와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