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가 SK텔레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기화재 발생 건수는 7천563건으로, 재산 피해액은 627억원에 달한다. 이 중 6,033건이 '아크'에 따른 전기화재였다. 아크란 전기적 방전에 의해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은 전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전기화재'가 발생하면 도면을 검토하고 탐문조사를 해 발화원인을 분석한다. 하지만 증거가 대부분 화재로 소실돼 발화지점 파악이 어렵다. 이에 건물소유자, 임차인, 손해보험사 사이에 책임소재에 대한 법적 분쟁이 빈번히 발생해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한다.
과기정통부가 이번에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생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은 전기화재 발화 형태의 80%를 차지하는 아크의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기록된 정보는 추후 전기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할 때 객관적 증거능력을 가진 자료로 쓰일 수 있다.
분석지원 시스템은 건물 각 층의 전기 분전반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아크 센서가 아크 발생 정보를 수집해 5분 간격으로 무선 전송한다. 전송된 정보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방재청, 손해보험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4월부터 상업용·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20개 장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전국 주요 건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이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산되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