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이 트래블룰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코드(CODE)'가 컴투스플랫폼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2년 3월 시행될 트래블룰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래블룰 대응 본격화하는 '코드'
2022년 1월 7일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코드(CODE)와 트래블룰 대응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래블룰은 자금이 마약이나 테러 등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규정한 규칙이다. 자금 전송시 금융 사업자는 송신자 뿐 아니라 수신자 정보까지 모두 수집해야 함을 명시해 '자금 이동 규칙'이라고도 불린다.
FATF는 트래블룰의 준수 의무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도 부여했으며 국내에도 특정금융거래법(이하 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2022년 3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컴투스플랫폼과 코드는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으며, 시스템 최종 테스트와 참여 거래소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1월 중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고도화 및 업그레이드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앞서 2021년 12월 8일 '코드 트래블룰 서비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차명훈 코드 대표는 코드 트래블룰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져 ▲개인정보 보안성 ▲안정성 ▲편리성 ▲상호운용 ▲확장성 등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드 회원사의 경우 해당 기술을 이용해 타 트래블룰과의 연동이 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핵심은 업비트와 '연동'
다만 이같은 시스템 개발에도 업비트와 연동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도 자체적인 트래블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업비트도 합작법인 코드에 참여하기로 발표한 후 "일부 사업자의 연대를 통한 공동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지분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트래블룰 도입은 화이트리스트 공유를 위해 거래소 간 협업이 필요하다.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점유율 80~85%에 달하는 업비트의 협업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업비트의 행보에 '담합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간담회에서 차 대표는 “초기부터 연결성과 확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왔다"며 "타 솔루션 프로그램과의 연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업비트 트래블룰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가능하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업비트 쪽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선 업비트의 자회사인 두나무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2021년 12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간 안정적 코인 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코드 솔루션이나 해외 제3의 솔루션 상관없이 연동을 고민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