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해커가 가상화폐 지갑을 해킹해 2억8000만 달러(약 3121억원) 상당의 이더리움 거래가 동결됐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가상화폐 지갑 '패리티 테크놀로지(이하 패리티)'에서 정체불명의 해커가 가상화폐 지갑 사용에 필요한 코드 라이브러리를 삭제해 2억8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거래가 묶였다.
패리티 측은 이번 해킹으로 얼마나 많은 이더리움 거래가 묶였는지 확인 중에 있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더리움 전체에서 패리티 지갑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커는 이더리움 패리티 지갑의 다중서명 취약점을 노렸다. 다중서명은 개인 지갑에 저장된 가상화폐를 상대방에게 전송할 때 두 명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여러 명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보다는 큰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단체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패리티는 지난 7월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15만3천개를 해커로부터 탈취당한 사례가 있다. 해커는 지난 1월 배포된 패리티 클라이언트 1.5 버전 이상에서 발견된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결함을 악용해 자금을 무단 인출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