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글로벌 선두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블록체인 로드맵을 만들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총괄 CP 겸 융합서비스 CP인 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박사는 최근 열린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글로벌 선도 세계 5대 국가 진입’을 비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강조하긴 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전문 인력이 충분하게 갖춰져야 하는 토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말이다.
박 CP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고, 세계적인 활용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공분야에서 최우선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서비스 시장이 열려야 기술 개발, 산업활성화 그리고 인력 양성의 3대 축이 선순환하면서 경쟁력 있는 블록체인 기반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준에서 보면 과도하게 높다 싶을 정도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 5대 블록체인 서비스 국가라는 비전, 공공 서비스 분야 블록체인 도입 세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크게 세 가지로 세웠다. 바로 원천기술 개발, 산업 활성화 촉진 그리고 인력 양성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저장, 암호분야, 정보보호 분야, 합의 등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블록체인이 다른 여러 가지 기반 인프라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핵심 기술들을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위한 표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서둘러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좀더 신속하게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활성화는 기본적으로 각 산업에서 진행할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서비스에서 우선적으로 블록체인을 도입,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공공서비스를 통해 시스템의 표준화, 규모의 경제를 제공해 기술 개발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 선거라든지 우편 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공공성이 강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민간 분야의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고, 시장에 블록체인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 연구지원 사업인 ITRC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센터를 세우기 위해 추진중에 있다. 박 CP는 전문 인력과 이들의 연구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블록체인 기술 인력과 전문 기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는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모든 굵직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중단되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한 이후로 미뤄진 상태라는 게 박 CP의 말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고 연구개발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 어떤 변화나 조정이 있어도 크게 지장이 없고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할 블록체인 보안기술 개발이나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 기술개발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블록체인 R&D 로드맵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개발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지금의 ‘잃어버린 시간’을 채워놓을 생각이라고 박 CP는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