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업 SBI홀딩스가 2021년 11월 말 일본 내 첫 암호화폐 펀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9월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룸버그의 보고서를 인용해, SBI 홀딩스가 출시하는 펀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 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토모야 아사쿠라 (Tomoya Asakura) SBI 계열사 모닝스타 재팬의 대표는 “투자자들의 투자 범위를 최소 100만 엔~300만 엔(1100만 원~3100만 원)까지로 정할 예정”이라며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투자 위험을 이해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사쿠라 대표는 암호화폐 관련 펀드를 계속 출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에 보수적이고 암호화폐 관련 기업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 이 같은 펀드 출시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일본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가 증가세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최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2021년 상반기 거래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7조 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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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는 보안 등에 관한 엄격한 규제로 초기 계획보다 펀드 출시가 4년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아사쿠라 대표는 “주식 투자자가 암호화폐 투자로 투자 영역을 넓힘으로서 보다 탄력적 포트폴리오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트랙 리코드를 만들겠다”며 “암호화폐 펀드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될 것이고 수요가 있다면 기관 투자자들만을 위한 또 다른 펀드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SBI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SBI VC트레이드가 수탁 업무를 담당하고 SBI얼터너티브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조성·운영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SBI는 암호화폐 리플(XPR)의 초기 투자자로 대표적인 친(親) 암호화폐 기업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BI는 2019년 7월 SBI VC트레이드를 설립하고 2020년 10월에는 경쟁 거래소인 타오타오를 인수했다. 현재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SBI는 2020년 12월 영국 암호화폐 역외거래소(OTC) B2C2의 지분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해 스위스 최대 증시 거래소 SIX그룹과 합작투자 협약을 맺는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