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목적과 원리를 밝힌 국보 제70호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이 한정판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재탄생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배경과 목적, 제자 원리 등을 자세히 서술한 해설서이다. 간송(澗松) 전형필 선생이 지켜낸 수많은 문화재 중 하나로 우리 문자의 탄생 배경을 증명하는 문화 유산이다. 국보 제7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소장기관인 간송미술관은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문화유산의 보호와 연구에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정신을 담아 후대에 계승하고 대중과 빛나는 문화유산 지원에 동참할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훈민정음 해례본 NFT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NFT 관련 기술 지원은 글로벌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PUBLISH, Inc)가 맡았다. 문화 유산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활용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NFT를 뒷받침하는 기술 특징을 짚어본다.
훈민정음 NFT, 실제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 있을까?
훈민정음 한정판 NFT는 실제 훈민정음 해례본과 연관성을 가질 때 가치를 갖는다. 훈민정음 NFT는 실제 훈민정음 해례본과 어떻게 연결될까?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 한정판 NFT간의 관계 진위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먼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문화재청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 영인본(影印本)으로 제작된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이다. 여기에 컴퓨터 암호화 기술인 ‘해시함수’를 적용해 해당 영인본을 원본대상물로 하는 고유의 해시값을 추출하고 이를 NFT에 기록하게 된다.
해시함수는 불가역적(不可逆的)인 일방향 함수이다. 하나의 원본 대상물에 단 하나의 해시값만 추출한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NFT에 기록된 고유의 해시값을 역추적하면 그 해시값에 연결된 영인본 이미지를 확인하고 진위를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영인본과 NFT간의 항구적 연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NFT에 담긴 영인본은 간송미술관이 관리하는 서버에 저장된다. 각 NFT에 기록된 서버 주소와 해시값은 영인본과 NFT간 관계 진위를 보증해주는 불변의 증명서가 된다.
훈민정음 한정판 NFT의 소유권,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훈민정음 한정판 NFT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실제 소장기관이 발행한 사실을 보장하고 NFT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때 가치를 갖는다.
NFT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소유권 관계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T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유일무이한 개별적 개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가치를 보장한다. 블록체인 특성 상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행자부터 소유자까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소유권 증명을 제공할 수 있다.
훈민정음 NFT는 총 100개가 발행되며 각각 001번부터 100번까지 고유번호가 붙는다. 뿐만 아니라 최초 발행자의 공개키(public key)가 기록돼 실제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장자가 공식 발행한 사실을 입증한다.
블록체인 상의 토큰 거래는 보안 수준이 높은 ‘공개키기반구조(Public Key Infrastructure, PKI)를 통해 이뤄진다. PKI는 디지털 증명서의 생성, 관리, 배포, 사용, 저장, 파기 및 공개키 관리에 필요 한 규칙, 정책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디지털 거래를 지원하는 기술 기반을 제공한다. PKI 기반에서 공개키는 이메일 주소처럼 거래를 주고받기 위해 공개되는 ‘지갑 주소’로 사용된다.
100개의 NFT는 각각 현재 소유자의 퍼블릭키를 표시해 소유자 관계도 증명한다. 발행된 NFT에 대한 추가 양도가 이뤄지더라도 관련 기록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소유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산업 주요 소식을 BBR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세요(구독신청)
NFT 표준 규격 ‘ERC-721’ 활용...보안감사 통해 기술 취약점도 해결
최근 NFT 플랫폼들이 우후준숙 생기면서 타 플랫폼과의 호환성 확보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NFT 거래가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거나 해당 플랫폼이 사업을 중단하는 최악의 경우 구매자는 심각한 자산 손실 위험이 있다.
반면에 훈민정음 NFT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더리움 ERC-721 표준 규격을 통해 발행된다. 이를 통해 특정 NFT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이더리움이 존속하는 한 항구적으로 NFT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보안 감사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취약점도 해결했다. NFT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토큰이기 때문에 컨트랙트 상에 결함이 있으면 해킹이나 트랜잭션 오류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훈민정음 한정판 NFT는 기술적 오류나 취약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국내 최고의 전문검증업체를 통해 컨트랙트에 대한 보안감사(Audit)를 실시했다.
퍼블리시, 2021년 하반기 자체 NFT 플랫폼 출시
훈민정음 해례본 NFT를 기술 지원하는 퍼블리시는 2021년 하반기 자체 NFT 플랫폼 ‘퍼블리시NFT(PUBLISHnft)’를 출시할 계획이다.
퍼블리시NFT(PUBLISHnft)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회원사들이 프리미엄 노드로 참여해 직접 만들어가는 NFT 프로젝트다. 신뢰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도 여러 미디어 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NFT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퍼블리시는 미디어 산업 혁신을 위해 언론사를 위한 차세대 블록체인 솔루션 제품군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언론사 맞춤형 콘텐츠 매니지먼트 솔루션 '퍼블리시소프트(PUBLISHsoft)'를 개발했으며, 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솔루션 '퍼블리시아이디(PUBLISHid)'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