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기금, 블록체인·디지털 자산에 340억 투자…"글로벌 경쟁력 위한 전략적 핵심 분야"

유럽투자기금(EIF)이 신생 블록체인·디지털자산 펀드에 투자 참여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2021년 7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디지털자산 벤처 캐피털 '패브릭 벤처(Fabric Ventures)'는 1억 2000만 달러(13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럽연합 중소기업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EU 회원국 및 유럽투자은행(EIB)이 출자해 만든 유럽투자기금(EIF)은 해당 펀드에 3000만 달러(340억 원)를 투자했다. EU 집행위 산하 기관이 블록체인·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룩셈부르크 벤처 투자사 패브릭 벤처는 2013년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는 물론 폴카닷, 메이커다오, 1인치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 조성된 자금은 '오픈 웹'과 '오픈 파이낸스'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소프트웨어 토큰, 탈중앙화 네트워크,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전통 투자 자산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는 EIF 외에도 이더리움, 페이팔, 와이즈(Wise), 스퀘어, 구글, 갤럭시디지털, 페이유(PayU), 폴카닷, 레저의 경영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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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첨단 기술력 격차 좁힐까

EU는 현지 기술 대기업의 부재과 미국, 중국과의 경쟁력 차이를 고민하는 가운데 혁신 기술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패브릭 벤처를 이끄는 리차드 뮤어헤드(Richard Muirhead)는 "주목해야 할 점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분야가 유럽연합에 지정학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개인을 위한 제3의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새 기술을 활용해 개인 및 상호 이익을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와 마켓플레이스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알랜 고다드(Alain Godard) EIF CEO는 "블록체인·디지털 자산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특별히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분야"라면서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스타트업과 기업가의 재정적 지원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U 투자개발기관 유럽투자은행(EIB)은 2021년 5월 31일 EU집행위원회와 발간한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유럽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도 "미국, 중국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들과 유럽 간에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디지털 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EU은 관련 규제 환경도 구축 중이다. 자금세탁방지(AML)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규제 방안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규제안 '암호화 자산 시장(Markets in Crypto-Assets)' 등도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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