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장 열기로 뉴욕의 한 호수의 온도가 온천 수준으로 올랐다고 2021년 7월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주 북부 드레스덴 지역에 위치한 세네카 호수는 최근 수온이 너무 올라 온천처럼 돼 지역 주민들이 원인을 찾았다.
세네카 호수의 수온이 오른 원인으로 세네카 호수 인근에 위치한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라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가 지목됐다.
이 회사는 8000여 대의 슈퍼컴퓨터를 연중무휴로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열이 호수의 수온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 자리 잡은 비트코인 채굴 공장은 석탄 발전소였으나 2009년 생산을 중단했다. 2017년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은 발전소를 인수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갔다.
채굴장은 2020년 한 해 동안 개당 2869달러의 비용으로 총 1186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2021년 하반기 채굴용 컴퓨터를 1만대 이상으로 늘릴 뿐 아니라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네카 호수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그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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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수온 상승으로 불붙은 환경 파괴 논란
호수의 수온 상승에 놀란 인근 뉴욕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연일 그리니지 제너레이션 앞에서 “당장 가동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 또한 이번 시위를 주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시위에 대해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은 천연가스 발전소의 경우 석탄 발전소에 비해 오염 물질도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되고 주 당국의 환경영향평가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은 전기 공급도 아니고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지역의 환경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얻고 있다.
뉴욕 세네카 호수의 수온 상승 현상은 향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 파괴 논란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