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WEX’가 이란 랜섬웨어 관련 자금 세탁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샘샘(SamSam) 랜섬웨어 범죄 용의자들이 WEX 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WEX 거래소는 40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해 범죄를 지원하고, 2014년부터 랜섬웨어 피해 자금 95%를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WEX의 전신인 BTC-e도 자금 세탁 문제로 강제 폐쇄됐다.
작년 11월, 미국 법무부는 샘샘 랜섬웨어 공격으로 병원, 공공기관을 공격해 600만 달러를 갈취하고 3,000만 달러 피해를 낸 혐의로 이란인 파라마르즈 사반디(Faramarz Savandi)와 모하마드 만수리(Mohammad Mansouri)를 기소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관련해 금융 거래를 도운 이란인 알리 코라샤디쟈데(Ali Khorashadizadeh)와 모하마드 고르바니얀(Mohammad Ghorbaniyan)를 특별 관리 대상 명단에 추가하고, 이들의 신원과 관련 비트코인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PwC가 해외자산통제실이 제공한 암호화폐 주소를 분석한 결과, WEX와 슬로바키아 소재 거래소 등에서 자금 세탁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기업은 “유명 거래소들은 불법 활동을 감지하는 모니터링, 규제 준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활용해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WEX/BTC-e 관련 지갑에서 전송된 이더리움 9만3,000개를 받은 계정을 확인하고 동결 조치했다.
암호화폐 익명성을 이용한 자금세탁 위험이 증가하면서, FATF, IMF 등 규제 기관은 각 국가에 주의를 촉구하고, 관련 규제 강화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 일본에서 신고된 암호화폐 관련 자금 세탁 의심 거래는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