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범죄 혐의가 있는 암호화폐 주소에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처음으로 관련자 신상을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불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알리 코라샤디쟈데(Ali Khorashadizadeh)와 모하마드 고르바니얀(Mohammad Ghorbaniyan)이 해킹 범죄와 관련된 비트코인 자금과 지역 법정화폐의 교환 처리를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정부 통제를 벗어나 거래자 간의 신원을 모르는 상태로 거래하도록 설계됐다. 거래자 신원은 감춰지지만, 거래 자체는 블록체인에 공개적으로 기록되며 암호화폐 이동을 추적하는 기술,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OFAC는 임의의 문자·숫자열의 조합인 비트코인 주소와 관련 인물을 특정하면서 시장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내비쳤다.
OFAC는 두 이란인의 주소에서 7,000건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규모가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일부가 2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낸 샘샘(SamSam) 랜섬웨어 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 산하 테러금융정보국(TFI)의 시갈 만델커(Sigal Mandelker)는 불법 행위자를 파악하기 위해 암호화폐 주소를 공개해나갈 것을 밝혔다.
그는 “이란을 비롯한 정권들이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암호화폐와 사이버 분야,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지원방지 조치의 빈틈을 이용하려는 시도들을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