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중국 검열 피할 분산형 인터넷 '블록스택' 개발…내년 1분기 출시

홍콩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새 인터넷을 개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래리 살리브라가 '블록스택(Blockstack)' 시스템을 이용한 인터넷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블록스택은 이용자의 정보를 구글, 페이스북 등의 중앙 서버에 집중시키는 기존 인터넷과 달리, 개별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관련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하는 인터넷 방식이다.

이는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용을 공유하는 금융 방식인 블록체인과 원리를 같이 한다.

중앙집중 방식인 기존 인터넷은 정부의 검열, 거대 인터넷 기업의 개인 정보 악용, 사이버 공격 등에 취약하지만, 분산형 인터넷 블록스택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인터넷 통제망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해외 인터넷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나아가 메신저 서비스 제공업자들에게 이용자들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그룹 채팅방 기록을 6개월 이상 남기도록 지시했다.

만약 분산형 인터넷인 블록스택이 상용화하면 이러한 중앙집중식 검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살리브라는 "블록스택 방식의 인터넷에서는 정부가 검열할 때 개별 사용자가 보유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서 뒤져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만리 방화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데스크톱 컴퓨터용 블록스택 브라우저는 내년 1분기 배포될 예정이며,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위한 블록스택 앱도 개발 중이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