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9000억 달러(약 9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경기 부양안에 합의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하원 4명의 지도자들은 미국 국민들을 위한 또다른 부양책에 관한 합의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미국 국민들에 대한 직접 지원금(1인당 600달러)을 포함해, 추가적인 실업수당(주당 300달러), 임대료 지원, 중소기업 자금 지원, 백신 배포 예산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합의된 추가 부양책을 늦어도 정부 예산안 마감 시한인 21일 직전까지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양당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었다. 특히 연준(Fed)의 비상대출 프로그램 제한 등 일부 쟁점을 놓고 진통을 겪다가 이날 합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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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비롯해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 등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유입 흐름이 지난 분기보다 더욱 강력해졌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 방안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유명 보험업체, 연기금, 글로벌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6천억 달러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1만 3천 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전날 2만 4천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32% 상승한 2만386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