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들이 현지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 거래를 재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현재 인디아스테이트은행, ICICI은행, HDFC은행, Yes은행 등 인도 대형 시중은행들이 은행 계좌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우라브 다하케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bns 창업자 겸 CEO는 "지난 3월 대법원이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금지령을 기각한 이후에도 시중은행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더 많은 고객이 암호화폐 거래 전용 계좌 개설을 요구하자, 은행들이 계좌 개설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미트 굽타 코인DCX 최고경영자(CEO)는 왓츠앱을 통해 "자사 거래소는 대법원 명령이 뒤집힌 이후 여러 은행 파트너들과 협력해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축·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4월 인도준비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준비은행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들이 소비자 보호, 시장 무결성에 해롭고, 자금세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계좌를 정지시켰다.
이에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등 산업을 대표하는 인터넷모바일협회(IAMAI)는 해당 조치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3월 인도 대법원은 IAMAI의 주장을 받아들여 암호화폐 사업자에 대한 인도 중앙은행의 서비스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준비은행에 암호화폐 업체에 대한 서비스 금지조치를 철회하라고 명령했고 인도 내 암호화폐 거래가 다시 가능해졌다. 지난 5월 인도준비은행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 지원을 허용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금지령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온 이후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등록자 수는 크게 급증하고 있다. 일부 거래소들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유니코인(Unicoin)의 경우 최근 플랫폼 가입자 수가 9월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Wazirx는 같은 기간 가입자 수가 125% 증가했다. 월 거래량은 22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