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톡톡은 한주간의 블록체인 소식을 재구성해 독자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이번주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디엠(Die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페이스북 데이비드 마커스 "내년 중 디엠·노비 출시할 계획"]
간편한 금융 인프라를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디엠(Diem)'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달 초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명칭을 '리브라(libra)'에서 '디엠(Diem)'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명칭을 바꿨을까요?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기업과 비영리단체 등 24개 회원사로 구성된 독립 연합체 리브라 협회에서 관리하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당초 리브라는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등을 포괄하는 다중 통화 바스킷 기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규제 기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페이스북 협회는 리브라의 규제 관련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디엠'으로 명칭을 바꾸고, 단일 통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렇게 재탄생한 디엠은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페이스북 파이낸셜그룹 대표는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디엠'과 전자 지갑 '노비'가 내년 출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커스 대표는 "페이스북이 내년 디엠과 노비 출시를 위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디엠 협회는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FINMA)에 스테이블코인 등록을 신청한 상태이며, 승인 여부에 따라 디엠 출시 여부가 공식화될 전망입니다.
빠르면 내년 초에 디엠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만약 20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디엠을 출시하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까요?
[獨 재무장관 "페이스북 디엠, '양의 탈을 쓴 늑대'…수용 계획 無"]
대규모의 민간기업 연합에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 하니, 각 국가와 규제 기관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디엠으로 인해 세계 국가들의 자국 법정화폐 생태계에 큰 혼란을 주고, 자칫 자국 화폐의 주권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이러한 페이스북의 프로젝트는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 화폐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화폐를 독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각 기관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디엠 소식에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과 유럽에서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이 출시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숄츠 장관은 "페이스북이 디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라를 재추진하는 것은 단지 외관상의 변화일 뿐"이라면서, "양의 탈을 쓴 늑대는 여전히 늑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장관은 페이스북이 유럽의 주요 규제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 브랜드를 바꾸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발행이라는 원대한 꿈은 명칭을 바꿔도 여전히 이뤄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규제의 난항 속 페이스북의 디엠은 무사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