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사 출신으로 암호화폐 스타트업 경영진이 된 캐서린 혼(Kathryn Haun)과 노벨 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교수가 암호화폐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기술업체 KIO가 마련한 토론 자리에서 캐서린 혼과 크루그먼 교수는 각자 암호화폐 기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낙관적인, 비판적인 견해를 나눴다.
캐서린 혼은 전 법무부 연방검사 출신으로 실크로드 사건을 처리하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접했다. 현재 a16z의 총괄 파트너,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해커원의 이사로 재임 중이다.
캐서린 혼 이사는 토론에 앞서 암호화폐가 인터넷 초기와 같은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발언했다. 이사는 "암호화폐 개발 단계는 전화선과 모뎀을 사용하던 인터넷 초기 단계와 같다. 비평가들은 혁신 기술의 현재 상태와 최종적인 상태를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으나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반론했다.
그는 "웹 기술의 경우, 개발 초기에도 그 효과는 명확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명확한 장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보편적인 지불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혼은 비트코인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2012~2013년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암호화폐와 범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주류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 가운데 크루그먼 교수는 "진위를 증명하는 권한 기관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약점"이라며, 암호화폐의 핵심 특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폴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 타임즈에 '암호화폐의 붕괴'를 경고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혼은 법정화폐도 위조가 가능하며, 전 세계 어느 정부도 화폐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상반된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약화시키거나 없애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블록체인이 아마존과 같은 기존의 중앙화 서비스와 경쟁할 만큼의 활용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아마존을 쓰는 이유는 아마존의 힘 때문이 아니라 게으름 때문이다. 게으름이 돈을 지배한다. 그 대상이 무엇인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달러(법정화폐)를 쓰는 이유"라고 전했다.
혼은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도 존재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사는 "암호화폐가 유로, 달러와 같은 화폐,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을 대체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대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