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에 기반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각종 보안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중앙은행 보고서가 발표됐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익명성을 보장하는 CBDC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그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은행은 △CBDC의 잔고를 취합하고 보관하는 방식, △CBDC를 거래에 사용되는 방식, △전자지갑·암호화폐 거래소·은행 등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경쟁하는 방식 등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수의 월렛을 생성해 자산을 분할 보관할 수 있다는 점, 예금 보험 등 표준화된 기업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CBDC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취합 및 이용 방식, 외부 영향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소비자 위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성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CBDC 설계 시 예치 및 이체 한도 설정, △솔루션 제공업체에 대한 책임 규정 마련, △이용가능한 보안 프로토콜 지정 등을 제시했다.
은행은 "솔루션 제공업체에 책임을 부과하면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부실 계정을 제공하게 되는 동기가 약화될 수 있다"며 "보안 표준을 통해 기업이 보안 수준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은 캐나다가 CBDC를 발행하게 된다면 토큰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은행은 "토큰 기반 디지털 화폐는 개인키로 이용할 수 있는데 개인이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개인키 관리 및 이용을 위한 솔루션 수요가 높아질 것이고 이를 중심으로 한 CBDC 생태계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은 CBDC 실제 발행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지난 6월 관련 전문가를 모집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CBDC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