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기관의 시장 단속 강화에 암호화폐 업계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CCN 보도에 따르면,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공동창립자이자 암호화폐 투자사 XRP캐피탈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두 번째 소환 명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창립자는 "미국은 해당 산업에서 이미 뒤처져 있다"며, 미국 기업과 투자사에 대한 SEC의 조치에 분노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사 XRP캐피탈의 소재를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전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그는 "SEC가 재차 기업과 투자자 정보 수집을 요구하며, 두 번째 소환 명령을 냈다. 관련 법률 비용이 만만치 않다. 미국이 암호화폐 규정을 분명히 할 때까지, 미국 거래에는 투자하지 않고 아시아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했다.
제미니와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경우 SEC와 금융기관에 적극 협력하며 미국 내 규제 인프라 및 정책 수립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거래소와 투자자 대부분은 토큰 증권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활동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 진출만으로 소환, 조사 위기에 놓이는 대형 투자사 및 투자자들은 산업에 우호적인 국가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의원과 산업 참여자가 참여한 토론 자리에서도 "규제 미비로 인한 혁신기업의 미국 이탈" 우려가 제기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및 투자사들도 법률 마련을 위한 로비 활동을 위해 '블록체인 협회'를 결성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하원의원 10여 명은 SEC에 서한을 보내 명확한 ICO 규제 기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