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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시장의 지속적인 성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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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won Kwon 기자

2018.09.19 (수)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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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 채권의 활용 등 전쟁 자금 조달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와 같은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 지원에 쓰이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인터넷의 발명과 함께 수 세기 동안 존재해온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인터넷의 특성상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 사회,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서 자금 조달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Kickstarter 및 Kiva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2015년 기준 총 340억 달러에 달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후원해왔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진행되며,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이 크라우드 펀딩을 혁신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렇다면 새 시대를 맞아 등장한 암호화폐 크라우드 펀딩은 어떤 상황일까.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은 다시 한 번 변모했다. 암호화폐가 가진 특성상 Bitbond, EthLend 같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P2P 대출, 채권 기반 크라우드 펀딩이 등장했다. 송금이 용이하다는 점은 기부 목적의 크라우드 펀딩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크라우드 펀딩을 연결 지을 때, 대부분은 자산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인 ICO(Initial Coin Offerings)를 떠올린다.

첫 ICO 사례는 2013년, 약 50만 달러에 달하는 5,000개의 비트코인이 오늘날 Omni라 알려진 Mastercoin에 모금된 것이다. 이후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의 진화와 비트코인의 성장세는 암호화폐의 용도를 확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이더리움이라 불린 새로운 프로젝트가 출발할 당시, 자금 모금은 필연적이었다. 이더리움은 2015년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세대 암호화폐의 선두주자'인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소개했고 이는 곧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s; Decentralized Applications), 탈중앙화 자율조직(DAOs;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을 출현시켰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면서 ICO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초창기 탈중앙화 자율조직은 코드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해커들의 먹이감이 되어 모금액의 3분의 1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극도 투자자들의 신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17년, ICO 시장은 큰 붐을 만들어냈으며 그 규모는 2016년 1억6,000만 달러에 비해, 1년 만에 6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ICO 또한 크라우드 펀딩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꿨다. 특히 더 많은 대중에게 용이한 접근성, 자본 이동 과정의 복잡성 및 수수료 절감, 글로벌한 모금이 가능하다는 점은 자산 기반 크라우드 펀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쉽게 말하자면, 기존 벤처 자본 기업들에게만 허락된 '특권'과도 같았던 자산 기반 크라우드 펀딩의 투자 기회가 모든 대중에게 열린 것이다.

경제학자 Kayrat Kaliyyyev는 "작년 3억3,100만 달러의 자금이 ICO에 유입됐다. 이는 1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벤처 투자금을 능가하는 수치이며,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 8자리 금액의 투자는 더 이상 드물지 않게 나타날 것이며, ICO는 블록체인 업체가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ICO의 짧은 역사와 그 성공사례는 ICO 시장의 지속적인 성공에 대한 의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근거하면, 2017년 상반기 첫 3달 동안 ICO 시장은 더 많은 자산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런 수치에 따르면 ICO 시장의 침체 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몇몇 산업 전문가들은 ICO 시장이 곧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를 좀 더 포괄적인 시각에서 살펴보기 위해 ICO 시장이 겪어온 몇 가지 문제점들을 검토해볼 수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대다수의 ICO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ICO 종료 120일 후에 약 44.2%의 스타트업만이 존속했다. ICO 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프로젝트들과 사기 위험성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사기 ICO 위험성은 매우 흔한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ICO 사기는 팀 구성의 프로젝트부터, 불공정한 토큰 분배, 단순한 약속 불이행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기 문제의 본질을 살펴보면 이는 명확한 규제의 부재에서 유발됨을 알 수 있다. ICO 시장 규제에 관해 찬반 논란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규제는 천천히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현재 증권형 토큰 공개(STO; Security Token Offerings)까지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과대포장된 ICO가 대중을 속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사실일 수 있다. 백서 하나만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수만 달러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당위 명제가 일반화돼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들에겐 적절한 규제 없이 프로젝트 개발 초기 단계에 투자금을 모금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처럼 일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ICO가 토큰이 에어드랍 되는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에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으며, 심지어 에어드랍 크라우드 펀딩이 ICO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몇몇 이들은 철저한 규제화를 거쳐 모든 ICO가 STO 형식으로 바뀌고, 이 과정에서 대중에게 투자 공개가 패쇄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끊임없이 출현해 Interactive Initial Coin Offerings, Initial Loan Procurement 등 새로운 형태의 ICO가 제시되는 현 시점에서, 정답을 정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미래가 가져다줄 또다른 혁신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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