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중앙은행이 유통 중인 총 통화의 일부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포함시켰다고 22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지난 4월 말 바하마 중앙은행이 공개한 재무 보고서(2019)에 따르면, 은행 대차대조표 상에 국영 디지털 화폐 '샌드달러(Sand dollar)' 항목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은 "지난해 제3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샌드달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면서 "엑쥬마(Exuma) 섬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여러 매장을 통해 4만8000달러(5700만) 상당의 샌드달러를 유통시켰다"고 설명했다.
샌드달러는 바하마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은행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국영 디지털화폐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 이후 더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개발에 나섰다.
샌드달러는 일반 지폐와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대외준비자산으로 가치가 담보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P2P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안면인식, 생체인식, 비밀번호 등 다중인증 방식을 지원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자금세탁을 비롯한 기타 불법 행위에 대한 감독도 한층 강화했다.
바하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엑쥬마(Exuma) 섬에서 1차 파일럿을 실시하고 올해 2월 네 번째로 큰 섬인 아바코로 파일럿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은행은 샌드달러가 올해 4분기 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