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에 참여한 중앙은행 관계자가 CBDC 개발에 중앙당국과 대중을 연결해줄 민간업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의 혁신 프로젝트 유닛을 이끄는 로먼 하팅거 수석은 CBDC 프로젝트에 민간 부문이 참여할 때 가장 경쟁력 있는 CBDC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CBDC 모델에서든, 민간 참여는 경쟁력과 혁신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과 최종 소비자 간의 상호 연결을 담당해줄 민간 부문을 CBDC 생태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를 지원할 민간시장이 잘 발달돼있지 않거나 국가가 소비자와 밀접히 연결돼있는 작은 국가의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2018년 말, 우크라이나 국영은행은 1년 간의 준비 끝에 법정화폐 흐리브냐의 디지털화를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년 초 파일럿을 완료하고, 올초 더블록의 '글로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e흐리브냐'는 스텔라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프라이빗 버전을 활용했다. 국영은행은 디지털 화폐의 단독 발행기관으로 역할했다.
우크라이나는 e흐리브냐를 통해 국가 현금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일반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는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확립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기업의 은행 계좌 개설을 허용하기 위한 '가상자산에 관한 법률' 초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