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제약회사 창셩 바이오테크놀로지(ChangSheng Biotechnology)가 유아용 광견병 백신 관련 문서 기록을 조작했다는 스캔들이 밝혀지면서, 블록체인이 식품 및 제약 안전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사우쓰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창셩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유아용 광견병 백신 기록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료 및 보건 시스템 신뢰성 회복을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29만 명의 웨이보 팔로워를 가진 중국 블록체인 업계 유명인사 리샤오라이(Li Xiaolai)는 블록체인이 의료계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백신 공급체인 내 모든 데이터를 기록한다면, 현재 의약품 안전과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서술했다.
그의 발언은 작은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선전시 소프트웨어 업체 YLZ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는 블록체인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을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고, 이후 해당 업체의 주가가 10% 상승했다.
이미 중국은 의료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작년 4월, IBM과 중국의 시추안 헤지아(Sichuan Hejia)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금융 서비스 플랫폼 ‘이지안 블록체인 기술 애플리케이션 시스템(Yijian Blockchain Technology Application System)'을 출시했다.
또한 12월, IBM은 중국 내 2번째 전자상거래업체 JD.com, 미국 대형 리테일러 월마트, 중국 칭화대학교와 함께 블록체인 식품 안전 연합(Blockchain Food Safety Alliance)을 출범해 중국 식품 공급체인 내 위생 및 안전성 개선을 추진하기도 했다.
유아용 백신에 일어난 민감한 문제인 만큼 중국 의료 공급체인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