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 5위 비트코인캐시(BCH)에서 첫번째 반감기가 진행됐다. 시가총액 6위 비트코인SV(BSV)는 첫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오후 10시 경 비트코인캐시는 블록 높이 630,000에 도달해 첫번째 반감기가 진행됐다. 비트코인캐시의 반감기는 당초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시간 빠르게 이뤄졌다. 채굴보상은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었다.
반감기란 블록 생성에 대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반감기는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도 그만큼 줄어들어 해당 암호화폐의 희소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반감기가 임박함에 따라 해당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지난 8일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280달러에 근접했지만 9일 오전 현재는 다소 낮아져 전날보다 5.44% 상승한 2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반감기 호재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채굴자들의 채굴 연산력의 총합을 나타내는 해시파워는 반감기를 전후로 큰 변동을 보였다. 앤트풀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 해시파워는 반감기 직전 1805 PH/s를 기록했지만, 반감기를 지난 10시 무렵에는 1169 PH/s를 기록해 35% 감소했다.
이처럼 해시파워가 낮아진 이유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채굴자들의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캐시(BCH)와 비트코인SV(BSV)가 반감기를 맞이하면 채굴자들이 더 높은 채굴보상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채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비트코인SV는 비트코인캐시와 하루 간격을 두고 반감기를 맞는다. 비트코인SV는 오는 10일 오전 630,000번째 블록에서 첫 반감기를 맞을 예정이다. 채굴보상은 12.5 BSV에서 6.25 BSV로 감소한다.
비트코인캐시는 2017년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로 파생된 암호화폐이며, 비트코인SV는 2018년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로 파생된 암호화폐다. 두 암호화폐 모두 확장성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기존 네트워크와 의견을 달리해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비트코인SV는 반감기를 앞두고 큰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11시 15분 토큰포스트마켓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SV 가격은 전날보다 16.21% 상승한 222.11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순위는 6위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