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플랜B(PlanB)가 트위터에 "다음 중 당신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6600명이 넘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은 '미국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를 가장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난 13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무부와 금융범죄단속국(FinCEN)이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므누신 장관은 암호화폐가 불법적인 용도에 활용되는 것을 우려, "암호화폐가 스위스 비밀은행 계좌처럼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재무부가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불법 행위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러 차례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재무부가 마침내 칼을 빼들어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한 투자자는 "단지 므누신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정부 부처의 문제"라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무지와 이해 부족에서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다른 투자자는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비트코인을 두려워할 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설문에서 투자자들은 선물시장 조작 문제(29%)에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비트코인 110만개를 둘러싼 크레이그 라이트의 법적 분쟁(5%)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