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이 시급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금융시스템 연구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의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CBDC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디지털화폐 발행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8선 국회의원인 야마모토 고조 의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아베노믹스' 경기 부양책의 입안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디지털 엔화의 발행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정부 정책 지침에 포함될 제안서 초안을 작성할 것이고, 해당 제안이 앞으로 2~3년 안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들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통해 통화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면 위기 시에 급격한 통화량 변화를 막고 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CBDC 관련한 일본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 법률적인 문제로 당장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지는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와 중국 디지털 위안화 개발 상황을 주시하며 안팎으로 움직임을 확대 중이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일본 여당 의원 70여 명은 정부에 국영 디지털화폐 발행을 제안했다.
나카야마 노리히로(中山展宏) 외무성 정무관은 "중국 디지털 위안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의 합동 이니셔티브로 디지털화폐를 추진해 세계적인 금융 기술 변화에 발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도 "정부가 중앙은행과 함께 디지털화폐를 연구할 방침"이라며 "결제 수단으로서 엔화의 편의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은 주요국 중앙은행과 CBDC 공동연구그룹을 설립해 연구 및 정보 공유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영국, 유럽연합,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연구그룹을 설립하고, CBDC 사용사례, 국가 간 상호운용성, 기반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평가한다.
연구그룹은 오는 4월 첫 디지털화폐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자체 디지털화폐 개발과 국제 디지털 결제 표준 수립, 페이스북의 리브라·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대응 방안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