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동카리브 지역 국가들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실험을 제안했다고 7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가 보도했다.
지난주 금요일 IMF는 동카리브해통화연합(ECCU)을 방문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권고했다.
ECCU는 도니미카공화국, 세인트루시아, 앤티가바부다, 그레나다,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앵귈라 등이 속해있으며, 동카리브 달러를 사용한다.
해당 성명에서 IMF는 "지난해 ECCU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했다"며 주요 동력으로 투자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시민권 투자(CBI·Citizenship by Investment)’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단기적인 주요 경제 활동으로는 관광 투자와 농경 사업 프로젝트, 허리케인 사후 재건 사업 등을 짚었다.
기구는 이러한 CBI 자금 유입 흐름이 감소하고, ECCU의 GDP 성장률이 현지 평균인 2.5% 수준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공동 디지털 화폐 사용을 권장했다.
IMF는 디지털 화폐 도입으로 "카리브 지역 국가들의 자원과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결제 발전에 발맞추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주목하고 있다.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미국 연준 등 주요 국가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도 금융 비용 절감 및 접근성 개선, 투명한 거래 기록을 통한 불법 금융 방지 효과를 기대하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ECCU 소속 국가 일부는 CBDC 발행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세인트키츠네비스는 국제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방지(CFT) 수준의 암호화폐 법안을 통과시켰다.
티모시 해리스 총리 겸 재무장관은 "급변하는 기술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받아들이고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