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결제 시스템의 빠른 기술 발전으로 대중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총재는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 보안 수준을 점검할 장치 등, 여러 사안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CBDC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이 CBDC 발행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총재는 일본에서 30일 열린 세미나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결제 시스템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일본 내 CBDC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이러한 미래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은행들이 CBDC를 발행하더라도 "통화 정책이 금리, 자산가격, 은행대부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통화정책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더 쉽게 시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부총재는 이를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영란은행(BOE)과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들은 디지털화폐(CBDC) 공동 연구 그룹을 설립, 디지털 화폐에 대응에 나섰다.
나카야마 노리히로(中山展宏) 외무성 정무관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70여 명이 참여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중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그룹이 이르면 다음달 초 정부에 국영 디지털 화폐 발행을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