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에서 블록체인 분야를 맡고 있는 융합신산업과의 블록체인에 관한 관심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러 블록체인 관련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인력 양성도 특정 교수를 선정 지원키로 했지만 정작 필요한 ‘애정 어린 관심’은 없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다.
융합신산업과를 맡고 있는 이재형 과장은 대외적으로는 미래부의 블록체인 정책을 알리고 업계와 소통하는 실무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철 지난 동일한 자료로 앵무새처럼 읊고 있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과장이 지난 4월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밝힌 ‘블록체인 확산 지원 계획’과 3개월여가 지난 7월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발표한 ‘블록체인 활성화 방안’의 내용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정책적 방향이나 향후 계획 등 큰 그림이 불과 3개월만에 바뀌는 일은 없는 일이지만, 지난 3월 기준 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 수가 10여개,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 및 종사자 수가 200여명이라는 수치는 7월 현재에도 변동 없이 그대로다. 시점이 언제인지, 출처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최근들어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는 곳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시점을 기준으로 볼 때 해당 통계는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부처에서 대외에 공개적으로 내놓는 자료의 신빙성이 의심받는 일을 서슴지 않는 셈이다.
한편 최근 업계에서는 코스닥 등록이나 벤처캐피탈을 통한 까다로운 자금조달보다 코인(토큰)을 발행해 직접 자금을 글로벌 시장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서도 일고 있다. 이 경우, 정부의 모니터링을 벗어난 다양한 전문 업체가 다국적 인력에 기반해 운영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 확산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전통적인 시장과 달리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업계의 흐름을 관심 있게 보고 있지 않으면 힘들게 마련한 정부의 지원책이 제대로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