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8,3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 상승한 8,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위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8,3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7일 가격 변동 흐름 / 코인마켓캡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두고 일부 전문가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일 미국은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 그러자 이란은 보복으로 8일 오전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을 수십기 발사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140선이 무너졌으며, 코스닥도 22.50(▽3.39%)이나 급락한 640.94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은 온스당 1,603달러로 2% 이상 올랐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이후 약 6년 9개월만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믿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역시 대체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될 당시에도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진 후 매수세가 늘어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뤼거(Alex Krüger)는 "여기저기서 비트코인을 안전한 자산 피난처라고 떠들고 있지만 해프닝에 불과하다"면서 "비트코인은 이란 소식(솔레이마니 암살 소식)이 전해진 후 1.5% 하락해 3시간 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금과 원유는 바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