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Advanced Micro Devices)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4%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가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135달러에서 120달러(약 17만 5,200원)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현재 AMD 주가는 106달러 수준이며, 최근 1년간 시총 기준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제프리스는 AI 워크로드를 활용한 자체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H200이 AMD의 MI300x보다 전반적으로 *현저한 성능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향후 출시될 엔비디아의 루빈(Rubin)과 블랙웰(Blackwell) 시리즈까지 반영하면 양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록 AMD의 신형 GPU가 스펙상 메모리 대역폭 등에서 일부 강점을 보이지만, 실제 성능에서는 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분석가들은 또한 인텔(Intel)의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 가능성도 AMD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텔이 새 CEO 체제 아래 차세대 칩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만큼, 시장 내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AMD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5명, ‘매수’는 7명, ‘매도’는 1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39달러로, 제프리스가 제시한 12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AI 반도체 시장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제품 성능과 시장 점유율이 투자자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AMD 주가 하락도 이러한 경쟁 구도의 한 단면으로, 향후 엔비디아의 제품군 확대와 인텔의 추격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