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Bitso)가 멕시코 페소(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아비트럼(Arbitrum)에서 발행되며, 비트소의 신규 자회사 주노(Juno)가 관리할 예정이다.
비트소의 기업 서비스 부문인 비트소 비즈니스(Bitso Business)는 26일(현지시간) MXNB라는 티커(symbol)로 페소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토큰은 1:1 비율로 멕시코 페소로 완전 담보되며, 주노가 독립적으로 운영을 맡아 정기적인 준비금 감사를 진행하고 관련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벤 리드(Ben Reid) 비트소 비즈니스 스테이블코인 담당 책임자는 "MXNB는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인 국제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 투자와 무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국경 간 결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중개 비용과 비효율적인 거래 시간이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암호화폐 기반 해외 송금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멕시코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송금 시장에서 중요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멕시코는 연간 610억 달러(약 89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해외 송금을 받았으며, 대부분이 미국에서 유입됐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암호화폐 수용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당 지역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4150억 달러(약 610조 4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5% 증가했다. 비트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구매가 9% 증가했으며,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법정화폐 평가절하로 인해 USDC와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안전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소의 MXNB 출시 이전에도 멕시코 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테더(Tether)의 MXNT가 이더리움, 폴리곤, 트론 네트워크에서 출시됐다. 당시 테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MXNT가 멕시코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미국 브라일(Brale)이 솔라나와 스텔라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MXNe, 모네타리 디지털(Monetary Digital)의 MMXN 등이 소규모 페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소의 MXNB가 멕시코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