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강세장을 재개하기 위해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27,740 BTC(약 2조 9,200억 원)가 거래소에서 대량 인출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기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며 기관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9만 달러 돌파를 시도 중이나, 강세 기조를 유지하려면 주간 20주 지수이동평균(EMA) 8만 8,682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20주 EMA를 상향 돌파했을 때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지점 돌파 여부가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번 거래소 비트코인 순유출량의 상당 부분이 '고래'로 분류되는 대규모 보유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이들은 단 하루 만에 1만 1,574 BTC(약 1조 2,300억 원)를 거래소에서 인출했다. 이는 매도 압력을 낮추고 시장의 매수 심리를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컴 인텔리전스는 24일 한 '억만장자급 고래'가 2,400 BTC(약 3,000억 원)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지난 2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서 8만 6,000달러 사이였을 때 일부 매도 후, 최근 일정 수준에서 다시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관 및 대형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ETF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3월 14일부터 8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8억 9,66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샌티멘트는 이를 두고 "ETF의 강한 순유입 전환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 공동 창립자 키스 앨런은 "비트코인이 연초 시가인 9만 3,300달러를 회복해야 연중 최고점을 향한 명확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고 새로운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