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소 에너지가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을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에 매각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크루소는 25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비트코인 채굴 사업과 디지털 플레어 가스 감축 사업을 NYDIG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미국 7개 주와 아르헨티나에서 운영 중인 총 27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생산 설비와 425개의 모듈식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며, 135명의 직원이 NYDIG로 이동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크루소는 유전에서 버려지는 플레어 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운영해 왔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소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작업의 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크루소는 향후 성장 전략을 AI 인프라 확대에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크루소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컬리 캐브니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부문이 이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AI 시장에서 큰 기회를 보고 있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루소는 최근 텍사스 애빌린 지역에 위치한 AI 데이터센터를 1.2기가와트(GW) 규모로 확장했으며, 투자업체 엔진 넘버원(Engine No. 1)과 협력해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에는 6억 달러(약 8,7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를 28억 달러(약 4조 900억 원)로 평가받았다.
한편, NYDIG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기반 보안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NYDIG 창립자 겸 회장인 로스 스티븐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채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세계적으로 법정화폐가 비트코인 대비 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