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모든 암호화폐의 입금과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원인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지갑 분리가 거론되고 있다.
업비트는 27일 오후 1시 34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입출금 서비스 서버 점검 진행으로 인해 암호화폐 입출금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비트는 주로 이용자들의 거래가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 서버 점검을 해왔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은 오후 시간에는 서버 점검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구체적인 입출금 중단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업비트가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비트토렌트(BTT), 이오스(EOS), 트론(TRX), 펀디엑스(NPXS),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을 대량으로 이동시키자 업계는 비트렉스와의 결별에 따른 지갑 분리 작업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트랜잭션 추적 사이트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6분 경 업비트에서 익명의 주소로 이더리움 34만 2,000개(약 586억원)가 이체됐다. 1시 57분에는 비트토렌트(BTT) 122억 4,000만 개(약 42억원)가 업비트 주소에서 해당 익명의 주소로 이체됐다.
이날 오후 2시 2분에는 이오스 8,628,959개(약 262억원)가 업비트에서 비트렉스 주소로 이체됐다. 2시 18분에는 트론 11억 개가 건당 1억개씩, 11번에 걸쳐 이체됐다. 달러로 환산 시 1,7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다.
또한 이날 오후 4시 31분 업비트에서 익명의 주소로 펀디엑스 약 95억개(약 15억원)가 이체됐으며, 4시 39분에는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약 3억 3,700만개(약 40억원)가 비트렉스 주소로 이체됐다.
앞서 지난달 비트렉스 역시 업비트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과 트론(TRX)을 대량으로 전송한 바 있다.
오후 6시 11분 기사 업데이트:
업비트가 27일 오후 5시 56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 일시 중단과 긴급 서버 점검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이더리움이 익명의 주소로 전송된 이상거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오후 1시 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이더리움 34만 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면서 "회원 자산에 피해가 없도록 분실한 자산을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핫월렛에 있는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으로 이전을 완료했다"면서 "입출금이 재개되기까지 최소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