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3월 11일부터 7만6,600달러에서 8만7,50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횡보가 언제쯤 끝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회복해야만 새로운 상승 국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인 단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는 3월 23일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3월 11일부터 일봉 차트에서 강한 상승이나 하락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9만 달러를 넘어설 경우 강세 모멘텀을 되찾고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돌파에 실패할 경우 2024년 여름 지지선인 7만3,000~7만4,000달러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분석가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8만8,000달러 이상에서 주간 종가를 형성할 경우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2021년 유사한 패턴에서 비트코인이 21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돌파한 뒤 강하게 반등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유사한 가격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흐름을 판단할 또 다른 지표인 펀딩 레이트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선물 시장에서는 롱과 쇼트 포지션 간의 비용 지불이 중립 수준(0%)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주말 간 8만5,000달러를 재탈환했지만, 펀딩 레이트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동성을 측정하는 볼린저 밴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곧 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볼린저 밴드 폭이 좁아지며 가격이 변동 전 고요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던 2023년 6월~9월과 2024년 7월~10월에는 각각 176%와 60%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이 현 박스권을 이탈한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에서는 9만 달러 돌파 여부를 주요 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가격 흐름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 시나리오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