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에서 리플(XRP)에 대한 롱 포지션 비중이 72% 이상으로 급증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플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장기 소송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 이후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낙관적으로 돌아선 데 따른 흐름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날 오전, 바이낸스 선물 시장에서 XRP에 대한 롱 포지션 비중이 단 하루 만에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정상적 비율은 일부 투자자들이 내부 정보를 알고 있거나, 미국 내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추가적인 호재를 예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송 종료 소식 직후 XRP 가격은 2.3달러에서 2.6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2.4달러 선까지 다시 조정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과도한 매수 심리는 반대로 위험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전통적인 투자 격언인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라'는 원칙처럼, 대중의 기대가 극단적으로 쏠릴 때 시장은 종종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도 과거 여러 차례 '대중 심리와 가격은 종종 반대로 움직인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XRP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롱 포지션에 대한 대규모 청산(리퀴데이션)이 발생해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연쇄적인 손실과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플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낙관론과 과도한 포지션 쏠림은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