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2025년 주가 목표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IREN, 클린스파크(CleanSpark), 라이엇플랫폼(Riot Platforms)의 주가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10% 하락한 반면, 주요 채굴 기업들은 20~40% 수준의 하락세를 겪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 반등에 참여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IREN의 목표주가는 기존 26달러에서 20달러로 하향됐다. 번스타인은 IREN의 해시레이트 감소, 시장 점유율 하락, 그리고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인한 현금 유출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클린스파크도 목표가가 30달러에서 20달러로 내려갔으며, 이는 비슷한 이유와 함께 자체 보유 비트코인 운용 전략에 따른 현금 흐름 저하가 반영된 결과다. 라이엇 역시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 전환에 따른 비트코인 채굴 계획 축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며 목표주가가 22달러에서 19달러로 낮아졌다.
한편, 번스타인은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마라톤디지털(MARA)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각각 17달러, 23달러로 유지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의 전력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며, 마라톤은 4만637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장부가 기준 39억5000만 달러의 평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로빈후드(Robinhood)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하며 목표가를 310달러로 설정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비트코인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미국 내 거래량 증가와 스테이블코인 규제 수혜 가능성, 암호화폐 우호적 정부 정책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빈후드는 스테이킹 서비스, 신규 토큰 상장, 비트스탬프(Bitstamp)와의 글로벌 거래소 연동 계획 등 제품 다변화를 바탕으로 105달러의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2025년 들어 로빈후드는 비트코인을 앞서는 12.4% 상승률을 기록했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를 '강력한 모멘텀을 가진 핀테크 기업'으로 평가하면서도,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저평가된 시장 리더로 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