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15억 달러 규모로 미국 선물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코인cu에 따르면, 크라켄의 이번 인수는 이르면 3월 20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크라켄은 미국 내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크라켄은 미국 내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닌자트레이더의 국제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180만 명 이상의 소매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닌자트레이더는 선물 커미션 머천트(Futures Commission Merchant)로 등록돼 있어, 크라켄이 고객들에게 규제된 경로로 선물 거래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크라켄은 2024년 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월 31일 발표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켄은 428억 달러의 자산과 연간 6,65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번 움직임은 크라켄이 주식 거래와 지불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 클래스로 서비스를 다각화하려는 전략과 일치한다. 인수 계약의 일환으로 닌자트레이더는 크라켄의 글로벌 인프라와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계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 시점은 크라켄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리한 시기와 맞물린다. 3월 3일, SEC는 크라켄에 대한 소송을 벌금이나 불법 행위 인정 없이 기각했다. 처음에 SEC는 크라켄이 미등록 브로커, 딜러, 거래소, 청산 기관으로 운영됐다고 고발했으나, 이번 소송 기각으로 크라켄은 확장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규제 장벽을 제거했다.
이번 인수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하에서 변화하는 미국의 규제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는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크라켄과 같은 기업들에게 더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러한 발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금융 규제 기관의 감시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거래는 닌자트레이더가 영국, 유럽 대륙, 호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크라켄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I) 승인을 받은 것도 닌자트레이더의 영국 시장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