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줄이는 '디레버리징' 과정이 짧은 기간 동안 약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의 미청산 계약(Open Interest)을 감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미청산 계약 축소가 발생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강세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장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미청산 계약 규모는 1월 17일 330억 달러(약 48조 1,8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10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크립토퀀트 기여자인 다크포스트(Darkfost)는 “이번 하락은 자연스러운 시장 조정의 일환이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90일 동안의 미청산 계약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번 감소폭이 과거 강세장을 앞둔 시점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립토퀀트 분석가 크립톨릭(Kriptolik)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유통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는 ‘수요 위기’가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요인이 아니다"라며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높은 레버리지 거래를 피하는 것이 가장 신중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디레버리징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상승장을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