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의 순유입 규모가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이후 꾸준한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1월 초 급격한 유입량이 상당 부분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SoSoValue에 따르면, 14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 상품의 총 순유입 규모는 352억 달러(약 51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350억 달러에서 불과 2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1월 약 53억 달러(약 7조 7,4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2월에는 36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이 흐름은 3월에도 지속돼 14일까지 17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월 30일 10만 4,900달러를 기록했던 BTC는 3월 13일 8만 200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23.5%의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ETF 운용 자산(AUM)도 1,243억 달러에서 896억 달러로 28%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초기 투자자들이 이미 포지션을 구축한 상태에서 새로운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RN(Blockhead Research Network)의 애널리스트 발렌틴 푸르니에는 “ETF에 대한 첫 번째 투자자 그룹이 이미 진입을 마친 상태”라며 추가 유입을 위한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과 잇따른 관세 정책 등이 금융시장에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