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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암호화폐로 석유 수출 결제…제재 우회 시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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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2025.03.15 (토)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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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중국, 인도와의 석유 거래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암호화폐를 활용해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러시아는 2023년 말 국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 사용을 합법화했으며, 관련 거래 규모는 매달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암호화폐로 석유 수출 결제…제재 우회 시도 본격화 / 셔터스톡

14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등 암호화폐를 활용해 중국 및 인도와의 석유 무역에서 서방 제재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기업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위안화와 루피화를 루블화로 전환하는 중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는 매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러시아는 2023년 말 국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 사용을 합법화한 이후 실제 거래에 이를 활용해 왔으며,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도 지난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제재 회피를 위한 암호화폐 인프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제재를 우회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향후 사용이 더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국내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3년간의 실험적 거래 허용 프로그램을 발표해, 일정 기준 이상의 자산이나 수익을 보유한 투자자 및 기업에 한해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다. 또, 중앙은행은 규제 밖 거래에 대해서는 처벌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에 대한 과세법을 제정해, 240만 루블 이하 수익에 대해서는 13%, 초과분에 대해서는 15%의 세율을 적용하고, 부가가치세(VAT)는 면제하였다. 2024년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하고 등록제를 도입하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에너지 소비 문제로 제한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루블(Digital Ruble) 출시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 금융망과 병행하여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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