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비율은 시장 가치(Market Cap)와 실현 가치(Realized Cap)의 비율을 나타내며, 특정 자산이 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MVRV 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수익 구간에 있어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지며,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MVRV 비율이 낮을 경우 시장이 저평가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편집자주]
비트코인의 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MVRV) 비율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매수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강한 조정을 겪으며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한 달 미만 보유된 비트코인 물량이 올해 3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23%와 24.5%로 급증하며 매도 압력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MVRV 비율은 1.8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24년 시장 붕괴 당시 기록한 1.71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해 7만 달러 선에 도달하면 MVRV 지표가 저점 수준을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 분위기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알트코인 대부분이 최근 상승 폭을 반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이 투자자의 포지션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해석되며, 추가 급락 없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시장은 상승장의 마지막 국면을 지나면서 투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과매도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반등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크립토퀀트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반등의 강도와 지속 기간, 대형 투자자의 매매 동향, 주식 시장과 거시 경제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장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보유자 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보유 지갑 수는 5,471만 개를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5,472만 개)에서 불과 0.018%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는 신규 투자자 유입뿐만 아니라 대형 보유자들의 지갑 분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10만 9,000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주 연속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용자 기반은 확대되고 있어,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장에 접어들었음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