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시장 지배력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알트코인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62%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록 올 초 일시적으로 62%를 초과한 적이 있지만, 이번 상승은 이전과 달리 지속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55%까지 하락한 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 왔다.
암호화폐 투자사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비트코인 지배력의 상승은 알트코인 랠리가 단기적 현상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양상을 보이며 주요 종목들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이더리움(ETH)의 시장 점유율이 8.5%로 내려앉으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1,8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2,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ETH/BTC 환율도 0.022까지 떨어지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대폭 하락했다. 솔라나는 밈코인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두 달 만에 60% 폭락했으며, 네트워크 수익도 90% 줄었다. ADA와 DOGE는 각각 2021년 고점 대비 76% 하락한 상태다. 그 외 체인링크(LINK), 스텔라(XLM), 아발란체(AVAX), 시바이누(SHIB),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폴카닷(DOT) 등 다수의 알트코인이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70%에 도달한 이후 하락할 경우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지만, 현시점에서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