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두바이 규제 승인 획득… 중동 암호화폐 결제 본격화

리플(XRP)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결제 사업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

리플은 3월 13일 두바이 금융 서비스 당국(DFSA)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 운영을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을 통해 리플은 두바이 국제 금융 센터(DIFC) 내에서 규제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업으로는 최초로 DFSA의 승인을 받은 사례로, 중동 지역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리플은 지난해 10월 1일 DFSA로부터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을 받은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두바이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과 명확한 규제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승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으로 리플의 규제 명확성과 기관 수용이 더욱 강화됐다"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은 이미 2020년 DIFC에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본부를 설립했으며, 현재 약 20%의 고객이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금융 리더의 64%가 블록체인 결제가 금융의 미래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DFSA 승인으로 리플은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한편 리플은 미국에서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면서 싱가포르, 아일랜드, 미국 뉴욕 등에서 60개 이상의 규제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하며 1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리플은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장을 본격화하며, 블록체인 기반 국제 금융 시스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